특히 이 지역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라인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동시에 'K산업단지' 수출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최저세 시행 부담…포장라인, 지자체 인센티브 우대
21일 정부에 따르면 삼성베트남이 베트남에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최대 하청업체인 폭스콘이 있는 박장성 주변 지역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이달 초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팜민친 총리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자 최대 수출국으로서 우리는 항상 베트남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친 총리는 삼성에 반도체 산업 관련 투자를 유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베트남에
패키징 라인을 세우려는 또 다른 이유는 올해 도입된 '글로벌 최저세'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는 다국적 기업의 소득에 특정 국가의 최저세율(15%)보다 실제 세율이 낮게 부과될 경우 다국적 기업에 추가 과세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중앙 및 지방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고 있으며, 법인세율도 가장 낮은 수준(5% 수준)으로 적용된다. 최저세 도입으로 인해 대부분의 세금 부담은 당장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포장공장을 통해 베트남 기획투자부의 '인센티브 패키지' 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미-베트남, 최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국토부, 'K-산업단지' 해외수출 속도전망
삼성전자는 중화인민공화국 수저우에서 해외 패키징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은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과 달리 핵심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적고, 미국과 베트남이 지난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도 삼성의 해외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베트남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FDI(외국인 직접투자) 기업으로, 국가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 하노이에 대규모 R&D(연구개발) 센터를 오픈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K-산업단지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한국 기업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노이 인근에 토지 공급과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국토부 장관 박상우는 베트남에서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현지 계열사 사장들을 만나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평균 연령 32.5세의 젊은 국가"라고 말했다.

출처 : SNST